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P))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P 내린 41%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갤럽 주간 집계 기준으로 지난 2017년 5월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3%P 오른 49%로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긍정과 부정 어느쪽도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은 4%였으며 ‘모름’을 택하거나 응답을 거절한 비율은 5%였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주보다 국정 지지도가 하락했다. 서울 지역의 긍정 평가는 46%에서 38%로 8%P 급락했고 대구·경북(-7%P), 광주·전라(-5%) 지역에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들 지역에서의 부정 평가 비율은 서울 6%P, 광주·전라 10%P, 대구·경북 13%P 각각 높아졌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사무직)와 학생 계층이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직 계층은 긍정 평가 비율이 56%에서 49%로 7%P 하락했고, 부정 평가가 34%에서 40%로 6%P 높아졌다. 학생 계층에서는 지난주 52%였던 긍정평가 비율이 32%로 무려 19%P 떨어진 동시에 부정 평가는 43%에서 56%로 같은 기간 13%P 뛰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모든 정당의 지지층에서 하락했다. 특히 정의당 지지층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정의당 지지층은 지난주만해도 70%가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4%로 떨어져 무려 26%P하락했다. 동시에 부정평가는 20%에서 38%로 18%P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30대, 40대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하락했다. 19~29세의 경우 긍정 평가는 49%에서 41%로 낮아졌고, 부정 평가는 37%에서 44%로 증가했다. 30대의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P 하락한 48%, 40대는 3%P 하락한 51%였다. 부정 평가 비율은 30대 40%, 40대 39%로 각각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답변을 선택한 이유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16%), ‘외교 잘 함’(11%),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8%)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8%),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14%),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6%) 등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특히 한국갤럽은 최근 2주간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인사 문제’ 비중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기식 금융감도위원장이 사퇴했던 지난해 4월 이후로는 약 1년간 인사 문제가 크게 부각된 적 없었다는 것이 한국갤럽의 설명이다. 한국갤럽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퇴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2%포인트 오른 37%, 한국당이 1%포인트 오른 23%, 정의당이 1%포인트 내린 9%로 각각 집계됐다. 바른미래당은 6%, 민주평화당은 1%로 지난주와 같았다. 한국당 지지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기 직전인 2016년 10월 넷째 주 이후 최고치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