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윤지오 분노 "신변 위협 느껴 경찰에 호출…11시 만에 연락 왔다"

입력 2019-04-01 10:54 수정 2019-04-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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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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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사건의 증인 윤지오 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찰로부터 제대로 된 신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윤지오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게재했다. 그 글에서 윤지오는 신변 위협을 느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비상호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며칠 전부터 화장실에서 기계음이 들리고, 출입문 잠금장치도 갑자기 잠기지 않았다"라며 "문을 고치다 오일 형태의 액체가 흘러내린 흔적을 봤고, 이상한 가스 냄새도 맡았다"라고 밝혔다. 의심스러운 마음에 윤지오는 경찰이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제공한 비상호출장치를 눌렀고, 새벽 5시 55분부터 세 차례 버튼을 눌렀지만 경찰은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지오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현재 처한 이런 상황이 더 용납되지 않아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앞으로 5대 강력범죄와 보호가 필요한 모든 피해자, 목격자와 증언자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을 개선할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신변 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국가에서 보호받을 수 없다고 인식해 사비로 사설 경호원과 24시간 함께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 글은 1일 오전 10시 현재 27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요건(30일간 20만 명 이상 동의)을 충족했다.

윤지오는 최초 호출을 하고 11시간이 지나서야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윤지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보면, 경찰은 '왜 이제야 연락을 했냐'라는 질문에 "112 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라고 한 뒤 "무슨 일 있었나. 죄송하다"라고 되물었다. 윤지오가 '왜 신고 접수조차 되지 않은 것이냐'라고 항의하자 "기계 자체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원인을 확인해보고 전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윤 씨의 주장이 제기된 후 윤 씨를 만나 스마트워치를 새로 지급하고 새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윤 씨가 보는 앞에서 시연했으며 기존에 지급했던 기기를 수거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윤 씨에게 사과하고 스마트워치 교체와 함께 숙소도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숙소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여경 신변보호팀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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