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절벽에 빠진 편의점 업계가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의 변신에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곳만이 아닌, 택배 서비스는 물론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인 세븐일레븐과 롯데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는 키움 컨소시엄에 지분 8%를 보유하는 조건으로 참여를 확정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과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등으로 구성돼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뛰어들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제3인터넷전문은행으로 확정될 경우 세븐일레븐은 인터넷은행의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총 4000여 개에 이르는 업계 최다 규모의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보유하고 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세븐일레븐을 활용할 경우 입출금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은 제3인터넷전문은행의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이용될 수 있다”면서 “편의점 객수를 높이는 효과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전날 14년만에 간판을 교체하기로 했다. 새로운 BI(brand Identity)는 기존 흘림체 글자에서 고딕체로 간결하게 바꿨고, 색상도 푸른색 계열을 사용해 무게감을 더했다. 물건을 사고 파는 상점 이미지에서 금융과 택배 등 생활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GS25는 최근 기존 택배비보다 65% 저렴한 1600원짜리 ‘반값택배’ 서비스를 론칭했다. 또한 ATM(CD)을 적극 도입해 지난 한 해 입출금 및 이체 거래 금액이 1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생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소매점 기능을 넘어서 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씨유) 역시 생활 편의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CU는 택배 픽업 서비스를 비롯해 ‘카-셰어링(Car-Sharing) ’, ‘대리운전 입금 서비스’ 등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NH투자증권과 업무 협약을 맺고 ‘CU 365 캐시존’을 운영 중이다. NH투자증권 고객의 경우 출금 수수료가 무료다. 여기에 직접 택배 서비스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