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바다에서 땅에서 신재생에너지 새 길 연다

입력 2019-03-27 18:52 수정 2019-03-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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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수상태양광발전소, 수면 22만 ㎢에 태양광 패널 5만여 장 깔아…제주 국내 첫 상업용 해상풍력 단지 조성

▲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군산수상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
▲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군산수상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군산2국가산업단지. 너른 유수지 위로 은빛 태양광 패널 5만여 장이 장관을 이룬다. 지난해 7월 가동에 들어간 ‘군산수상태양광발전소’다. 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수상태양광발전소다.

한국남동발전은 유수지 수면 37만㎢(약 11만 평) 중 60%(22만 ㎢·약 6만7000평)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수면의 절반 이상을 태양광 발전에 이용하는 곳은 국내에서 군산이 유일하다. 1년에 2만5322MWh, 7450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남동발전은 유수지 본래 기능과 환경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발전소를 설계했다. 군산 발전소 설비는 초속 45m 강풍에도 끄떡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 덕분에 지난여름 두 차례 태풍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발전 설비를 가동할 수 있었다.

또 수중 환경 보호를 위해 생태계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남동발전 측은 “군산 발전소는 국토의 효율적인 활용과 지역주민의 환경권을 최대한 보호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군산 발전소가 새만금에 조성 중인 거대 수상 태양광 발전 단지의 모델로 평가되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군산 발전소에서 연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남동발전은 이처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첫길을 열고 있다. 남동발전의 태양광 실험은 물 위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다. 2017년엔 경남 고성군에서 국내 최초로 벼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할 수 있는 계통 연계형 영농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논 6600㎡(약 2000평) 위에 1㎿급 태양광 패널을 깔았다.

영농형 태양광 사업은 농지 위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농사와 발전을 병행하는 사업이다. 작물이 햇빛을 덜 받아 수확량은 다소 줄지만 대신 발전 수익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전엔 태양광 패널 밑 작물에 충분할 햇빛을 전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 국내 영농형 태양광 사업이 대부분 버섯이나 인삼, 산마늘 등 음지 식물을 재배하는 데 그쳤다.

남동발전이 신기술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남동발전의 신기술로 쌀 등 곡물까지 영농형 태양광 사업이 가능해졌다. 남동발전과 함께 영농형 태양광 사업에 참여한 경상대 연구팀은 태양광 패널 아래서 자란 벼의 낟알과 이삭 수 등 생육 상태가 일반 논벼에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남동발전은 신기술 개발을 통해 농업과 에너지 산업의 동반 성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동발전은 같은 해 경남 사천시 삼천포발전본부 회(灰) 처리장에도 10㎿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를 묻는 회 처리장 공간을 태양광 발전에 활용한 건 한국에서 남동발전이 처음이었다.

발전소의 유휴 부지를 태양광 발전 사업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화력 발전사들이 남동발전의 전략을 따라 한 배경이다.

남동발전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양광 분야를 넘어 풍력 발전 분야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2년간의 공사를 거쳐 2017년 완공된 제주 한경면 ‘탐라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그런 도전의 값진 결과물이다.

10㎿ 규모 해상 풍력 발전기 10기를 모아놓은 탐라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국내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1년에 8만5000MWh, 제주도민 2만4000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보다 기술 장벽이 높지만 기술 확보에 성공하면 풍력 자원이 풍부하고 입지 선정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남동발전은 두산중공업 등과 함께 1650억 원을 투자해 탐라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했다.

남동발전은 발전기 근처에 인공어초(물고기들이 모여들고 번식할 수 있도록 만든 인공구조물)를 조성하고 발전단지를 관광자원화(化)해 단지 주변 어민들과의 상생도 꾀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해상풍력 개발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발전 모델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은 “지금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우리가 목표로 하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20% 확대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에너지 전환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혁신적인 신재생에너지 모델들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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