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셉 라보그나 나티식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과거 5번의 긴축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CN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1984년부터 2007년까지 5번의 긴축 사이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에서 금리인하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6.6개월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그 기간은 조금씩 길어졌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1984년 8월 마지막 금리를 인상한 이후 한 달 만인 9월 금리 인하 조치에 들어갔다. 두 번째 사이클은 1989년 7월 마지막 인상 후 넉 달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1995년 2월 마지막 인상 후엔 5개월이 걸렸고, 2000년 5월 마지막 인상 후 2001년 1월 인하까지는 8개월을 지켜봤다. 그리고 마지막 사이클인 2006년 6월에서 2007년 9월까지는 15개월이 걸렸다.
현재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 시점은 2018년 12월이었다. 그리고 지난 20일 금리동결을 발표했다. 올해 두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했던 발표를 뒤집은 결과였다.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은 빠르게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라보그나는 “시장은 금리인하가 올 12월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라보그나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조건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성장 둔화를 보인 1분기 이후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더 약한 경우다. 둘째,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연준이 예상했던 2%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가 압력 및 채권 기간물 간 금리 차이(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금융여건 악화가 나타날 때다.
라보그나는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2분기에 갑작스러운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경기 둔화 상황이 금리 인하 조건에 점점 부합 하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