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경기전망이 횡보하는 반면, 경기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장단기금리차는 축소되면서 엇갈린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초장기물 발행 확대에 따른 수급적요인 같은 채권시장 내부요인과 함께 개인보단 금융기관들의 경기둔화 우려가 더 큰 것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1.988%)과 3년물(1.802%)간 금리차는 18.6bp(1bp=0.01%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월만해도 43.7bp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최근 축소세가 가파르다. 작년 12월엔 16.7bp까지 좁혀져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8월(14.0bp) 이후 10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흐름이 엇갈린 것은 우선 채권시장 내부적 요인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연구원은 “최근 초장기물 발행이 늘면서 10년물 발행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또 지표물이 3년물에서 10년물로 바뀌었고, 성장률 하락 등으로 저금리 상황에 직면하면서 일드커브 기울기가 완만해진 것도 원인”이라며 “실제 과거 40bp 수준이던 10-3년간 금리차 평균값은 30bp 안쪽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국고채 10년물 발행규모는 50년물 발행이 분기별로 정례화된 지난해부터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작년 한해 경쟁입찰과 비경쟁인수로 발행된 10년물 규모는 21조4860억원으로 2017년(23조2990억원) 대비 줄었다.
반면 CSI와 금리지표는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를 느끼는 주체가 CSI의 경우 일반 개인인데 반해, 장단기금리차의 경우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들이다. CSI는 피부로 체감하는 체감경기 내지 민생경제에 대한 인식이라면 장단기금리차는 기관들이 바라보는 경기방향”이라며 “경기둔화 강도가 개인들보다는 금융기관들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