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화기애애한 무대서 순식간에 파국으로…백악관 “어떤 합의도 못해”

입력 2019-02-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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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자회견 2시간 앞당겨…회견 끝난 뒤 바로 출국 예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고 있다. 하노이/AF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고 있다. 하노이/AF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순식간에 파국으로 끝나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당초 오후 4시께 열기로 했던 기자회견을 2시로, 2시간 가량 앞당기고 회견이 끝나면 바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이날 예정보다 1시간 넘게 걸린 확대회담을 마치자마자 각자 숙소로 돌아간 것이 확인됐다.

이에 확대회담 후 잡혔던 업무오찬과 공동선언 서명식은 사실상 취소가 확정됐다.

회담 분위기가 갑자기 돌변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일대일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전 모두 기자회견만 해도 양측은 낙관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회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 전 기자들에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올바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두 사람이 나란히 앉은 모습이 환상영화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확대회담 전에는 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또 “비핵화 의지가 없었다면 여기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정상이 확대회담에 들어가자마자 협상이 결렬되고 일정도 크게 단축됐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에서는 회담 전에 실무자들이 거의 모든 사항을 합의하고 정상들은 중요한 내용 일부만 추가로 붙이거나 뺀다. 이에 정상회담 결렬은 거의 드물다.

AFP통신은 이날 두 정상이 어떤 합의도 하지 못했다는 백악관 측의 입장 표명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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