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토르 에스페닐랴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가 23일(현지시간) 설암으로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필리핀 중앙은행이 24일 발표했다. 향년 60세.
필리핀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1년 동안 암으로 투병하던 에스페닐랴 총재가 23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에스페닐랴는 2017년 7월 부총재에서 총재로 승진, 인플레이션 억제와 은행의 경영 건전화 등에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던 중 설암으로 입원, 최근에는 중앙은행 회의 등에 참석하지 않고 병상에서 회의를 지휘했다.
에스페닐랴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필리핀 중앙은행은 긴급 회의를 열고 로드리고 두테루테 대통령이 새로운 총재를 지명할 때까지 시드 아마도르 부총재를 총재 대행으로 올리기로 했다. 아마도르는 세 명의 부총재 중 한 명이다.
에스페닐랴는 1981년에 중앙은행에 들어와 은행 감독 부서 등을 두루 거치며 외국 은행의 진입 자유화 등의 개혁에 임해왔다. 2017년 총재로 취임하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은행 경영의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필리핀은 2018년 들어 식료품 등의 가격이 급속도로 상승했다. 같은 해 3월 이후에는 정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4%를 넘어섰고, 9, 10월에는 6.7%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는 5~11월에 열린 회의에서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2019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4%로 인플레이션은 안정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