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증에 ‘뚝’…두산중공업, 주가 회복은 언제?

입력 2019-02-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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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두산건설 지원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22일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8.84% 내린 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가 급락한 것은 자회사인 두산건설 지원을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중 3000억 원을 두산건설에 출자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두산건설의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비우호적인 업황을 감안하면 향후 사업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지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그동안 수차례 두산건설에 대한 지원에 나섰음에도 재무 상황이 안정되지 못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에도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 현금 3000억 원을 지원했으며 폐열회수보일러(5716억원) 사업도 현물출자로 넘긴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두산중공업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두산중공업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조9700억 원, 영업이익은 1232억 원이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8%나 하회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예상보다 큰 규모의 자회사 지원이 이뤄지자 실망 매물이 출회했다는 분석이다.

이동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자는 예상했지만 기존 예상치보다 대규모였다"며 "국내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고 두산건설에 대한 그룹사 지원 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증권사들은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하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6400원으로 낮췄으며, 삼성증권(7900원), DB금융투자(8120원), 대신증권(9000원)등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다만 두산중공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건설 추가 지원과 유상증자 이슈는 단기 부정적 요인"이라면서도 "발전분야 업황은 중기적으로 점진적인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주 및 수익성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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