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총장은 이날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사에서 열린 월례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검찰의 업무처리가 국민의 근심을 덜고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총장은 2017년 7월 취임 이후 줄곧 '민생 검찰'을 강조해 왔다. 올해 신년사에도 역시 형사부 강화를 통해 민생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형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문 총장 취임 이후 검찰은 국정농단 수사를 위해 달려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등 핵심 인물을 구속기소한 후에 곧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했다.
이 전 대통령 사건 후에는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의혹 사건 수사에 매달렸다. 국내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부가 도맡았다. 인력도 자연스레 특수부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검찰은 지난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하는 등 최근에야 대형 사건들에 대한 수사를 끝냈다.
문 총장은 "인사와 직제개편 등으로 새로운 진용이 갖추어지고, 검찰의 주요 수사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달 말 상반기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 된다"며 "빛나는 자리에 간다는 생각보다는 멋있고 아름다운 자리로 만든다는 각오를 갖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문 총장은 다음 달 13일 치러지는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금품선거 사범이 늘어나는 등 혼탁이 우려되는 만큼 엄정 대처해 줄 것을 지시했다.
문 총장은 내달 1일 수원고등검찰청 개청과 4월 중 진행될 수원지방검찰청 이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