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가구 늘자 꼬마아파트 인기 덩달아 상한가

입력 2019-02-17 10:00 수정 2019-02-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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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아파트보다 더 작은 초소형아파트, 일명 꼬마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50㎡ 미만의 꼬마아파트는 2000년대 초만 해도 ‘쪽방’이라는 오명 속에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1~2인가구가 급증하고 덩달아 수요가 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10평대 초소형아파트 비율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1인 가구도 남들처럼 분양 받아 새 아파트에서 살고 싶지만 초소형아파트를 거의 짓지 않다 보니 기회가 전혀 없다”며 “10평대 초소형아파트를 의무적으로 지을 수 있게 법제화해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1인가구는 약 520만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2010년 226만가구에서 5년 만에 130%가량 늘어난 것으로, 2025년 31.89%, 2035년 34.60%, 2045년 36.29% 등 계속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반해 1인가구가 살 수 있는 초소형아파트의 공급량은 많지 않다. 수도권 초소형아파트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상당수가 임대주택인데다, 이를 제외한 남은 물량도 조합원들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경기도 과천에서 선보인 ‘과천 위버필드’는 초소형으로 나온 35㎡ 62가구와 46㎡ 60가구 전부를 조합원이 차지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서 공급된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역시 59㎡ 미만 16가구 모두 조합원 물량으로 돌아갔다.

이렇다 보니 초소형아파트의 몸값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청약시장에서의 높은 경쟁률은 물론, 가격 상승세도 거세다.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만 보더라도 49.29㎡ 분양권은 지난해 9월 11억5669만 원(13층)에, 39.12㎡는 8월 10억5430만 원(6층)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다. 각각 분양가가 5억7000만 원, 4억7000만 원 전후였던 점을 감안하면 6억 원에 가까운 웃돈이 형성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초소형 꼬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룸·투룸과 같은 구조는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과 비슷하지만 보안∙커뮤니티시설 등은 뛰어나기 때문에 생활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설명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초소형아파트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오피스텔에 견줘 환금성과 희소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초소형아파트는 1~2인가구의 수요가 높아 실거주용으로도 임대용으로도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부동산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은 초소형이 포함된 신규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쌍용건설이 잔여 물량의 분양을 진행 중인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은 일반분양 물량 408가구 가운데 초소형주택형인 39㎡와 51㎡를 각각 63가구와 26가구를 배치했다. 이 단지는지하 3층, 지상 23층, 10개 동, 39~119㎡, 총 811가구 규모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안양시 임곡3지구를 재개발한 ‘비산자이아이파크’ 역시 49㎡ 이하 추소형이 496가구를 차지한다. 총 2637가구의 대단지로, 지난달 39~102㎡ 1073가구 일반분양 후 일부 미분양 세대의 추가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에서 49~84㎡,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에서 39~114㎡,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푸르지오’에서 41~106㎡ 등 초소형 주택형을 포함해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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