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봉쇄'로 美 쇠고기 검역 연기

입력 2008-06-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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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수입위생조건이 관보에 게시되면서 발효됨에 따라 바로 이날 검역에 착수하기로 했던 국내 저장된 미국산 쇠고기 물량이 민주노총의 봉쇄 및 '총력 운송 저지 투쟁'에 따라 검역을 연기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검역 신청만 받고 27일 오전부터 실제 검역 작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민주노총의 강력한 저지로 인해 검역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립수의학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미국산 쇠고기 검역 신청 건수는 모두 12건(3개 업체)로 집계되고 있다.

당초 검역 당국은 이날 오후부터 검역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역 창고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출하저지' 실력 행사에 나서자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된 냉동창고는 경기도 12곳, 인천 1곳, 부산 4곳(감만, 감천, 용당, 양산) 등 총 17곳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0월 검역이 중단된 이후 부산항 6개 부두 냉동컨테이너에 3300여톤, 경기남부 냉동창고 12곳에 2000여톤 등 모두 5300여톤의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노총은 경기지역은 경기지역본부, 인천지역은 인천본부, 부산지역은 영남권 지역본부가 총력결합해 운송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조원들이 경기 아주냉장 기흥공장 등 주요 냉동창고 14곳을 찾아 냉동창고를 봉쇄하고, 미국산 쇠고기의 반출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감만부두의 경우 민주노총 부산본부 노조원들과 운송노조원 50여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감만부두 정문 앞까지 진출해 경찰에 둘러싸인 채 연좌시위를 벌였다.

경남 양산 냉동창고로 향했던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경찰이 냉동창고에 저장된 미국산 쇠고기가 없다고 주장, 컨테이너를 확인한 뒤 부산 감만 부두로 이동했으며, 한때 노조원 70여명이 부두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5시 '국민건강권 쟁취를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파업 수순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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