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홈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미래형 쇼핑 문화’를 만들기 위해 GS리테일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전자의 스마트가전과 GS리테일 매장이 연계돼 홈 IoT 기반의 장보기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고객이 홈 IoT 기반의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LG전자 스마트가전을 통해 말 한마디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 LG전자 스마트가전은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해 인터넷으로 GS리테일에 상품을 주문하고,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에게 해당 상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또한 양 사는 고객들이 가전을 사용하는 패턴과 쇼핑 이력을 활용한 맞춤형 제품 추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와 GS리테일은 혁신 오프라인 매장도 선보일 방침이다. LG전자의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IoT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기존 GS리테일의 오프라인 매장을 첨단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지난달 GS칼텍스와도 자동차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미래형 주유소’를 만들기 위해 맞손을 잡았다. 주유소를 단순히 내연기관차에 주유하는 단순한 공간에서 탈피시켜 전기차 충전, 전기차 셰어링은 물론 AI를 활용해 경정비까지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LG와 GS의 이 같은 공조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각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광모 회장과 허창수 회장 모두 산업 지형이 격변하는 시기에 산업 융·복합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계열분리 전(前)에 한 회사였던 만큼 유대관계가 깊고 사업군도 중복되지 않아 상호가 서로에게 훌륭한 사업 파트너인 셈이다.
LG와 GS는 창업주인 ‘구인회-허만정’ 시대에서 구자경 LG 명예회장-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2세대를 지나 고(故) 구본무 LG 회장-허창수 GS 회장에 이르는 57년의 동업 관계를 2005년 청산하고 계열분리를 끝낸 바 있다.
향후 LG와 GS는 주유, 쇼핑 등의 분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황정환 LG전자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은 “LG전자가 보유한 첨단 기술과 GS리테일이 축적해온 유통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