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취미 클래스를 선보이는 스타트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서를 포함한 자기 계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들의 회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생 수가 급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국내 최초로 독서모임을 커뮤니티 활동으로 발전시킨 스타트업 ‘트레바리’가 대표적이다. 트레바리의 올해 1~4월 시즌 등록 회원 수는 466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86% 늘어났다. 모임 수도 280개로 전년 같은 기간인 150개에 비해 약 86% 늘었다. 이날 트레바리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45억 원, 패스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5억 원의 투자를 각각 유치했다.
트레바리는 2015년 9월 4개의 독서모임으로 시작한 뒤 그간 별도의 투자 유치 없이 자체적으로 성장해왔다. 트레바리는 선호하는 취향과 관심사를 선택해 4개월 단위로 활동할 수 있는 모임을 운영한다. 서비스 시작은 독서모임이었으나 2016년부터는 위스키 시음, 서울 답사 등 다양한 활동을 가미한 모임을 선보이고 있다.
종합숙박·액티비티 플랫폼 ‘여기어때’는 지난해 11월 ‘클래스’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온사인 만들기, 손목시계 만들기, 케이팝 댄스 배우기, 작곡 배우기,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을 특정 날짜, 시간에 정원제로 모여 즐기는 상품이다. 11월 2일 서비스를 시작한 여기어때는 12월과 올해 1월 예약 건수가 전월 대비 각각 100%,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임 문화 플랫폼 ‘2교시’도 성장 가도를 밟고 있다. 볼링, 와인 시음, 보드 게임, 포커 배우기 등 다양한 모임이 있으며 직장에서 1교시를 마친 사람들이 2교시를 찾고 있다.
3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2교시의 정기 모임 수는 작년 1분기 16개에서 2, 3, 4분기에 각각 28개, 42개, 60개로 늘었다. 올해 1분기(1~3월) 모임 수는 90개를 넘어섰다.
취향 기반의 모임 공동체 ‘문토’도 주 52시간 근무제로 혜택을 보고 있다. 문토는 2교시처럼 3개월 단위로 정기 모임이 있고, 독서, 음식 만들기, 영화 보기 등 각종 주제를 놓고 멤버들이 격주로 만난다.
작년 3월 2개 모임에서 시작한 문토는 작년 2분기 9개, 3분기 15개, 4분기 27개로 모임 수를 늘려왔다. 올해 1분기 모임 수는 35개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