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진중공업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해부터 필리핀 수빅조선소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한진중공업은 경영난이 계속되자 올해 초 필리핀 법원에 수빅조선소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바 있다.
6일 필리핀 현지 언론 비즈니스미러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최근 한국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며 "국제 조선사들이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필요가 있을 경우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과 터키 조선사들도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수빅조선소는 실제로 파산 상태에 접어든 것이 아니라, 단지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지금도 수빅조선소에서는 배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매일 정상적으로 공장이 가동되려면 현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원가 경쟁력 제고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필리핀 수빅에 건립한 해외 조선소다. 한진중공업은 이곳에서 주로 상선을 건조해 왔다. 다만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수주 감소와 선가 하락 등으로 수년간 경영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대중공업 측은 수빅조선소 인수에 대해 "일부 외신 등에서 (수빅조선소 인수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