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모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실제 랍스터를 축소시켜 놓은 듯한 모양이다. 박춘상 농심 스낵개발팀장은 “랍스터 스낵이라는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모양도 랍스터 형태 그대로 만들었다”며 “랍스터 모양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 랍스터를 연구소로 가져와 신체구조를 면밀히 살피기도 했다”고 말했다.
에스키모밥은 높은 온도와 고압으로 원료를 익히고, 밀어내 만드는 ‘사출스낵’이다. 이때 랍스터 모양의 틀을 지나면서 형태가 만들어지는 원리인데, 개발 초기 과정에서 집게나 꼬리와 같이 얇은 부분이 부서지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농심은 1년여의 연구 끝에 원료의 배합과 생산설비의 조건을 맞춰 랍스터 모양을 유지하면서 맛도, 식감도 좋은 에스키모밥을 만들어냈다.
농심은 최근 외식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는 ‘랍스터 버터구이’에서 착안해 에스키모밥을 개발했다. 특히 랍스터 버터구이와 함께 콘치즈나 옥수수구이 등 옥수수 요리를 곁들여 먹는 트렌드에서 랍스터와 콘스낵의 어울림을 찾아냈다.
실제로 에스키모밥은 콘스낵 특유의 고소함과 랍스터 칠리버터구이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농심은 향후 스테디셀러 인디안밥과 신제품 에스키모밥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1976년 출시돼 4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수 제품 ‘인디안밥’은 옥수수 낱알을 찌고, 그 상태로 한 알 한 알 눌러서 튀겨 만들어 특유의 고소함과 바삭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고소한 맛이 우유와 잘 어울려 시리얼처럼 우유에 타 먹으면 맛있는 스낵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인디안밥은 인디언들이 옥수수를 즐겨 먹는다는 점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옥수수로 만든 스낵이라는 제품의 특징을 재미있게 표현한 인디안밥의 유명세는 미국까지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 인디언 박물관에는 인디안밥이 옥수수로 만든 다른 식품들과 함께 전시돼 있다.
김상헌 농심 스낵마케팅팀장은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를 찾고 있다”며 “세계 여러 민족이 즐겨 찾는 다양한 음식을 스낵에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