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23일 자신이 모은 나전칠기 유물과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자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매입을 둘러싼 이해충돌 가능성과 관련해 법적 문제가 없더라도 투자 이익이 있다면 국회의원으로서 사과하겠다고 했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목포 대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전칠기 박물관을 만들면 (제가 가지고 있는)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유물을 다 넣은 채 드리려고 한다. 다 합하면 100억 원 정도”라며 “갖고 있는 나전칠기 유물을 목포시나 전라남도에 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쯤 나전칠기 관련 (제) 인터뷰 보면, 왜 사는지 이야기가 나온다. 통영 가서 2500만 원어치 샀다”며 “제가 왜 샀느냐. 우리나라가 박물관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박물관에 관심 없다. 작가들이 너무 힘들게 하고 있는데 이분 작품 좀 해서 소장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지금 팔아도 수십억 원을 건질 수 있는 컬렉션을 다 드리겠다고 하는데, (부동산 매입가격은) 7억 원 정도 되는데 어떤 이익을 얻겠다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아울러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의 자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곳은 손 의원이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위해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인 폐공장이었다. 그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자산을 기부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네”라며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손 의원은 “유물은 어디까지 들여올지 생각을 안 해봤는데 목포가 하는 것을 봐서 할 것”이라며 “제가 떠나길 바라는 목포 음해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절대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우리 재단과 관련한 모든 것을 국가에 귀속시킬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은 매입 부동산을 재단 자산으로 등록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선 “평가가 안 끝나서 재단 자산으로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500평 정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아직은 자산으로 넣지 않았다. 매번 재단 이사회를 소집해야 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손 의원은 또 부동산 매입을 둘러싼 이해충돌 방지 의무와 관련 질문에 “평생을 살면서 제 이익을 위해서 한 번도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면서 “법적 문제가 없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다른 이익이 있다면 사과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손 의원은 지난 20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밝힌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재 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의원) 임기 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제가 나이가 몇인데 또 하겠냐”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롯한 언론의 의혹 제기를 ‘왜곡보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왜 왜곡된 기사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전 국민을 소모전으로 밀어 넣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해명했는데, 해명은 나오지 않고 계속해서 또 다른 왜곡보도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번에 탈당해 당적을 내려놓았고 그 뒤에 언론 소송 전문 변호사팀을 구성해 그분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저는 이제는 언론하고 싸울 마음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