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샌드위치 ‘에이미’, 과일칩 ‘쥬앤칩스’, 과일 도시락 ‘쥬씨락’까지 다양한 메뉴를 통해 쥬씨는 과일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지난해에는 ‘따자마자 생으로 바로 먹는 제철 쥬씨’라는 새로운 슬로건도 내걸었다. 슬로건에 맞는 제품도 잇달아 내놔 성공신화를 썼다. 계절메뉴인 수박쥬스는 연간 500만잔이 판매되는 히트상품으로 떠올랐고 현재까지 누적 쥬스 판매량은 3억잔을 넘어섰다. 연간 판매되는 쥬스도 대한민국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성중헌(40) 쥬씨 마케팅 부장은 쥬씨의 변화를 주도한 주인공이다. 마케팅 분야에서만 15년차 베테랑인 성 부장은 지난 2017년 말 쥬씨에 합류했다. 쥬씨에서의 1년여 동안 그는 쉼없이 변화를 꾀했다. 새 슬로건을 만들고 새 메뉴를 기획하면서 쥬씨는 지난 한해 동안 브랜드 론칭 이후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는 이 같은 변화를 “RE BOOT 쥬씨”라고 명명한다.
“쥬씨는 작은 점포입니다. 점포가 작기 때문에 메뉴도 적고 수익도 낮아야 할까요?”
성 부장이 처음 쥬씨에 입사할 당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그는 쥬씨를 즐기는 공간이 매장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또 쥬스전문점이라는 틀을 깨야한다고 강조한다.
“쥬스 전문점이라는 틀에 갇히면 점주들의 수익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샌드위치와 과일 도시락, 반해바(바 형태의 빵)와 치즈케이크 등 쥬스와 어울리는 다양한 디저트를 만날 수 있는 곳, 과일에 대한 모든 것으로 브랜드 개념을 확장해야 하는 이유죠.”
올해 ‘쥬씨’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성 부장은 내다봤다. 그는 매장 인테리어를 바꿔 편의점처럼 소비자가 편하게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가맹점 매출 극대화를 위한 단체주문 시스템도 구축하고 소비자 접점 강화를 위해 농장 체험 투어도 도입할 계획이다.
쥬씨로 옮기기 전 그는 다양한 도전을 즐겨왔다. 티브로드 마케팅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2010년 생소한 외식업계인 이디야커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이디야커피 매장은 300여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이디야커피는 커피전문점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성 부장은 이디야커피의 메인 슬로건 “Always besides You”를 직접 기획했고 이디야의 SNS 채널을 개설하며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병행했다. 이디야의 스틱커피 브랜드 ‘비니스트’와 블렌딩 원두 개발에도 참여했다. 이디야 뮤직페스타도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성 부장은 이디야에서의 성공을 쥬씨에서 보다 빠르게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쥬스만 파는 쥬씨가 아니라 쥬스도 파는 쥬씨로 기억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메뉴의 다양화,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점주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