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가운데, 목포 만호동 주민들은 "눈이 있으면 직접 한 번만 돌아보라"면서 "이곳이 언론이 말하는 투기를 할 만한 곳인가"라고 말하며 손 의원을 옹호했다.
목포시 만호동 주민자치위원회는 21일 '지역발전과 문화자원을 보호하려는 진심에 단 하나의 의심도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들을 향해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의 철회를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최근 '근대역사문화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이 거리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눈을 들어 한 번만 돌아보라. 과연 이곳이 언론이 말하는 '투기'를 할 만한 곳인가?"라며 "지금도 썰렁한 이곳을 직접 본 사람들이 하는 말인가?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스스로 자기가 한 말에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다수가 버려진 곳이라고 생각할 때, 이 동네의 살길을 찾고자 함께 고민했던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소위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난도질당하는 현실을 참고 볼 수 없다"며 "열심히 살아온 우리 토착민들마저도 마치 투기지역의 투기꾼들로 만들어 생각지도 못한 고통을 주고 있음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명은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민간차원에서 추진하는 근대문화자원 추진사업을 적극 환영 △SBS를 포함한 모든 언론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 철회 요구 △목포 구도심은 투기 대상이 아니며 이후로도 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스스로 참여와 감시를 할 것 △목포시민을 분열시키려는 어떤 외부세력의 개입도 단호히 거부 △목포 구도심 살리기 운동본부를 결성해 지역과 주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 수립 노력 등을 제안했다.
앞서 손혜원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목포 문화재 거리를 사들여 차익을 봤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 당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제 결백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해결하겠다"라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직도 사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