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은 16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아현화재 소상공인 피해 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 보상은 상생보상협의체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황 회장은 지난해 11월 아현국사 화재 관련 과방위 의원질의에 답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화재발생 후 줄곧 은둔경영에 나서다 의원들의 요청으로 두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과방위는 정부와 KT에 대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겠다며 황창규 회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KT는 화재발생 이후 피해 지역인 서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등 총 68개 주민센터에서 소상공인 피해 접수를 받았으며 온라인 접수도 함께 진행해왔다. 하지만 피해 보상 규모를 둘러싼 소상공인과의 갈등이 커지자 앞선 15일 국회 및 관련 업계와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한 상생보상협의체에는 소상공인연합회와 시민단체, 정부, KT 등이 모두 참여한다. 17일부터 피해보상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한편, 이날 과방위 회의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KT 민주동지회 소속 직원들이 아현국사 통신대란의 책임자 KT 황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황창규 회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변호사 비용 수십억원을 회삿돈으로 냈다며 황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