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생활 5년 차에 접어든 강 모 씨는 ‘홈트족’이다. 퇴근 후 운동을 즐기는 강 씨는 회사를 나와 헬스장이 아닌 집으로 향한다. 그는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틀어놓고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깐 뒤 스쿼트 등의 운동을 한다. 최근에는 마사지 볼과 폼롤러를 구입하고 기구 운동까지 병행하고 있다. 강 씨는 “집에서 편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운동이 하루의 낙”이라고 말했다.
‘집’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주52시간 근무로 집은 단순히 주거 공간을 넘어 휴식, 문화, 여가, 운동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홈트레이닝 △홈뷰티 △홈카페 △홈인테리어 △홈파티 등은 홈코노미의 성장을 용어다.
인터파크의 LED 마스크, 고주파 마사지기, 진동 클렌저 등 홈뷰티 관련 상품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5% 늘었다. 홈뷰티 기기 시장은 지난해 4500억 원 규모로 매년 10% 이상 늘었다.
홈코노미 상품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커지자 유통업계는 관련 시장에 뛰어들며 사업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홈인테리어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리바트를 통해 가구 사업을 펼치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0월 건자재를 유통하는 한화L&C를 인수하며 관련 분야를 강화햇다. 신세계그룹도 지난해 1월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화장품 업계는 ‘홈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동클렌저를 시작으로 가정용 미용기기를 꾸준히 늘려나가는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미샤도 지난해 11월 ‘갈바닉 이온 & LED 마사지기’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홈쇼핑의 1인 가구 대상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레티트(LETIT)’의 이용고객 소비 경향 분석 결과에서도 집을 ‘힐링 공간’으로 꾸미려는 소비자 성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 전문관에서 ‘쉬다’라는 카테고리 관련 매출 비중은 40%로 가장 높았으며, 홈시어터 등 ‘세상에서 가장 편한 영화관’, 셀프 미용기기를 추천한 ‘남몰래 예뻐지기 프로젝트’, 주방가전, 커피머신 등을 제안한 ‘감성카페 분위기 집에서도 즐겨요’ 등이 조회수 상위권에 올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집에서 휴식, 문화, 레저 등을 다 해결하려는 ‘홈족’이 늘고 있다”며 “미코노미(Me+Economy)에 이어 개인의 공간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홈코노미 관련 제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