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새 아이폰 라인업에는 현재 판매 부진을 보이는 ‘아이폰XR’ 후속 기종도 포함돼 있다. 아이폰XR는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3종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한 모델로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소식통은 올해 아이폰 신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이 카메라 기능 강화라고 전했다. 최고가의 아이폰XS맥스 후속 모델에는 3개의 후면 카메라가, 나머지 2기종은 듀얼 카메라가 각각 장착된다.
아이폰XR는 심각한 판매 부진으로 2019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 매출 전망 하향 조정의 주원인이 됐다. 그러나 애플은 이미 수개월 전 LCD 탑재 모델의 올해 출시를 계획했기 때문에 이를 쉽게 변경할 수 없는 처지라고 신문은 전했다.
애플은 2020년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완전하게 OLED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존하는 아이폰XS의 OLED는 XR과 7,8 등의 LCD보다 훨씬 화면이 뚜렷하게 보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미 올해 제품 계획은 공급업체와의 협의 등 주요 사양을 쉽게 바꿀 수 없는 단계까지 진행이 이뤄진 상태이지만 내년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애플은 카메라 기능을 강화해 총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화권을 포함해 스마트폰에서 좋은 사진을 촬영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전략이다.
다만 이런 애플의 전략은 경쟁사보다 뒤처진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A9는 후면에 4개의 카메라가 있다. 역시 지난해 제품인 중국 화웨이의 메이트20프로와 P20프로는 3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더 나아가 중국 업체들은 듀얼 심카드와 스크린 지문인식 센서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닌 스마트폰을 애플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이에 애플도 카메라를 중심으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를 분석해왔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하드웨어 기능 강화에 나서도 중국 소비자 관심을 되돌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와세다대학의 오사나이 아츠시 교수는 “우리가 애플에 기대하는 것은 아름답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객에서 감동을 주는 것”이라며 “카메라 확충 등 기능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은 다른 경쟁사들도 모두 같은 일을 하고 있어서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