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휴대전화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거칠 경우 각종 약정이 담긴 통신사 요금제 선택이 불가피하지만, 자급제폰을 구매하면 통신사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자급제폰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G마켓에 따르면 자급제폰 판매 신장률이 2016년 전년 대비 78%, 2017년 88%를 기록하다 2018년 282%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역시 자급제폰 판매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7년 판매 신장률은 전년 대비 332%를 기록했고, 2018년에도 329%로 성장했다.
이처럼 오픈마켓에서 자급제폰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통신비를 아끼려는 소비자의 선택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에는 휴대전화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이동 통신요금을 가입하면서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묶음 판매'가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 통신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일정 기간 가입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했기에 비용 부담이 뒤따랐다.
G마켓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무약정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들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신규 모델에 대한 호기심으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빠른 소비자일수록 자급제폰에 더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2017년 휴대전화를 구매한 후 통신사에 가입할 경우 요금을 25% 할인해주는 '선택 약정 25% 할인 제도'가 시행된 후 통신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급제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퍼졌다"며 "자급제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 역시 최근 3년 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자급제폰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방안'을 시행해 통신사 가입 없이 단말기만 구매할 수 있는 자급제 모델을 20종 이상으로 늘리고 10만 원대 스마트폰도 자급제 형식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자급제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15일부터 스마트스토어에 '휴대전화' 항목을 신설해 자급제폰, 해외에서 출시된 휴대전화, 중고 휴대전화 등 상품을 등록하면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판매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