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주가 하락 등 최근의 불안정한 금융시장과 세계 경기둔화 조짐을 우려하면서 추가 정책 판단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은 지난달 18~19일 열린 FOMC에서 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연준은 지난해 총 네 차례 금리를 올렸다.
FOMC 성명에는 “정책 금리의 새로운 단계적인 인상이 정당화된다”는 판단 앞에 “어느 정도(some)”라는 단어가 삽입돼 연준이 비교적 제한적이지만 긴축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달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경제에 대한 불안이 끝나지 않으면 금리 인상을 당분간 멈출 수 있다는 생각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록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무역 마찰, 시장의 변동 등이 미국 경기를 예상보다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많은 참가자가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환경에서 위원회가 향후 정책 판단에 참을성을 지닐 여유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가 끝난 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금리 인상이 두 차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작년 9월 예상했던 세 차례에서 줄어든 것이다.
더 나아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연준은 경제가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보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공개한 회의록에 나타난 연준 위원들의 의견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회의 내용에 뉴욕증시는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전일 대비 0.4%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0.9% 올랐다.
래리 맥도널드 베어트랩스리포트 편집장은 “연준이 이미 힌트를 줬던 내용들을 FOMC 회의록이 다시 확인시켰다”며 “연준은 시장의 불을 끄고자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