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는 자율주행트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자 5억 유로(약 6400억 원)를 투입하고 200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다임러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주력 트럭인 ‘프레이트라이너 캐스카디아(Freightliner Cascadia)’의 2019년형 모델을 공개하면서 새 계획을 밝혔다. 다임러의 최신 트럭은 올해 출시되며 북미에서는 처음으로 부분적이나마 자율주행이 적용된 트럭이라고 FT는 전했다.
마르틴 다움 다임러 트럭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0년 안에 고도의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임러와 같은 전통 자동차 업체들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량 개발업체 웨이모 등 IT 업체들의 도전에 대응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웨이모는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물론 트럭 부문에서도 다임러 경쟁사인 피터빌트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화물운송 시장규모가 현재 약 9000억 달러에 이른다”며 “웨이모는 장거리 화물 운임을 현재보다 약 30~50% 저렴하게 제공해 이 부문의 파괴적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는 2020년 자사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을 적용한 전기트럭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다임러의 새 프레이트라이너 캐스카디아는 ‘2단계’ 자율주행이 적용됐다. 이 단계는 차량이 자율적으로 차선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자율주행차량은 그 수준에 따라 아예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제로(0)’에서 운전의 전 영역을 차량이 통제하는 ‘5단계’까지 있다.
다임러는 2단계 트럭 이후로는 3단계를 건너뛰고 사실상 완전한 자율주행에 가까운 4단계로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움 CEO는 “3단계와 4단계는 들어가는 비용은 비슷하다”며 “더 나아가 4단계는 자율주행트럭이 인간 운전자보다 더 긴 장거리를 주행하도록 해 고객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