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해외시장 부진에 발목…현대기아차도 목표 달성 실패

입력 2019-01-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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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 및 주력 시장의 무역분쟁에 시달렸던 국내 완성차 업계가 결국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보수적으로 책정했던 755만 대 판매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른 완성차 메이커 역시 수출 시장에서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458만6775대와 281만2200대를 판매해 총 739만8975대를 기록했다. 애초 판매 목표 755만 대에 약 15만 대가 모자란 수치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총 72만1078대의 차량을 팔아 2017년 대비 4.7% 늘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 전년 대비 1.3% 증가한 386만569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목표 달성엔 실패했다. 기아차 역시 국내 53만1700대, 해외 228만500대 등 전년 대비 2.4% 증가한 281만2200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17년 대비 국내 판매 1.9%, 해외 판매는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판매 목표를 755만 대로 잡았다.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토종 브랜드 약진 등이 맞물린 탓에 판매 목표치를 비교적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목표치에 소폭 못 미쳤다. 중동 정세 변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해외시장에서 돌발 변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713만 대 판매를 기록하며 700만 대 고지에 처음 올라섰다. 이후 2014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 800만 대 고지에 올라섰지만 이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산업 수요 감소 및 SUV 중심의 시장 재편 등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보다 소폭 상승한 760만 대로 잡았다. 이밖에 글로벌 권역본부 출범과 함께 해외시장 판매 회복에 사활을 건다는 입장이다.

다른 국내 완성차 메이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전북 군산공장 폐쇄와 R&D 법인분리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한국지엠은 지난해 총 46만287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내 소비자들이 외면한 탓에 내수는 9만3317대에 머물렀다. 수출 역시 중동 정세 변화, 생산 차질 등에 휘말려 36만9554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지난해 부침이 심했다. 내수 판매 9만369대, 수출 13만7208대로 총 22만757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수 판매는 2017년보다 10.1% 감소했고 수출은 주력 판매지역의 정치경제적 여파 탓에 22%나 줄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0만9140대, CKD를 포함한 수출은 3만4169대를 기록해 총 14만3309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에서만 4만2000대가 넘는 실적을 올리며 내수 3위 굳히기를 견인했다. 해외 수출은 호주 법인 신설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전반적 글로벌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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