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 하면 플리마켓, 플리마켓 하면 제주가 연상될 정도로 제주 곳곳에서 벼룩시장이 인기다. 세화 벨롱장, 성산 골목시장 등 토산품부터 먹거리, 수제 액세서리, 리빙 상품 등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켄싱턴 리조트도 적극적으로 장터 마당을 지원하고 있다. 지광열(48) 켄싱턴 리조트 제주 총지배인이 그 주역이다. 지 총지배인은 서귀포점, 한림점, 한국콘도 등 3곳의 제주지역 켄싱턴 리조트를 총괄 운영하면서 고객 접점과 지역 연계를 높이는 방안으로 ‘플리마켓’을 콕 점찍었다.
왜 리조트에서 플리마켓을 열었을까. 그는 “호텔, 리조트는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객실 수가 한정돼 있지만, 부대업장을 활성화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관리한다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설악비치 켄싱턴리조트 총지배인으로 일하던 당시 플리마켓을 열고 성과를 거둔 그는 올해 제주 통합 총지배인으로 건너온 이후에도 서귀포점에서 플리마켓을 선보여 또 한번 성공 가능성을 엿보았다.
그는 제주 올레길 7코스에 접한 켄싱턴 리조트의 콘텐츠를 십분 살려 플리마켓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지 총지배인은 “서귀포점은 강정천, 약근천이 양옆에 흐르고 바다가 정면에 있는 ‘리버사이드 오션 리조트’다. 2개의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국내에서 찾기 힘든, 환상적인 자연 풍광을 갖추고 있다. 플리마켓을 통해 1000명, 1만 명의 고객이 찾아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상해 본다. 그야말로 축제”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유동 고객이 발생한다면 자연스럽게 한식당, 카페, 사우나 등 부대업장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고 여기에 제주만의 지역 상생을 보여준다면 최근 점차 증가하는 외국인 고객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고 보니 그는 2013년 호텔사업부로 오기 이전에 이랜드 유통사업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어 호텔에 유통 마인드를 한껏 끌어올릴 만한 적임자였다. “서귀포의 전통시장인 올레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의 자연 친화적인 마켓 콘텐츠를 꿈꾼다”고 말한 그는 “해외 여행을 가면 그 나라 전통시장, 지역 마켓을 한 번쯤 꼭 방문하는 만큼 켄싱턴의 플리마켓 역시 하나의 콘텐츠로 확대해 파머스 마켓, 이른바 지역 특산품까지 연계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하는 지 총지배인은 서귀포점 해변가든 앞 소나무 아래 바닷가 우체국과 쉼공간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한다. 그는 “가만히 앉아서 제주 앞 바다와 범섬을 바라보면 모든 근심과 잡념이 사라지고 평온해진다. 특히 힘이 솟을 만큼 상쾌한 일출과 한폭의 그림 같은 일몰은 꼭 보고 가시라”며 눈을 빛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