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27일 발표한 '2018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산업기술인력은 163만4346명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다만 기업이 생산시설 가동, 제품 공급 등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에는 일손이 3만6908명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을 갖고 기업에서 연구개발원이나 기술직, 생산·정보통신 관리자, 임원 등으로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이 높았다. 종업원 5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이 0.3%였지만 300인 이하 중소기업의 부족률은 3.1%였다. 30인 미만 영세업체의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은 4.7%에 달했다.
중소기업에서는 특히 고학력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중 대학원 졸업 기술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7.7%였다. 대기업에서는 그 비율이 19.7%였다.
중소기업에서는 산업기술인력을 채용해도 금방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산업기술인력 조기 퇴사율은 41.5%에 달했다. 직원 100명을 뽑으면 41~42명은 입사 1년이 안 돼 회사를 떠난다는 뜻이다. 대기업의 조기 퇴사율이 33.2%인 것과 대조적이다.
산업부 조사에서도 기업들은 산업기술인력이 부족한 이유로 '인력의 잦은 이동, 퇴직(29.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 근로조건에 맞는 인력 부족(25.4%)', '경기변동에 다른 인력 수요 변동(21.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12대 주력산업(기계,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반도체, 섬유, 자동차, 전자, 조선, 철강, 화학, 소프트웨어, IT 비즈니스)의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이 2.4%로 전체 평균(2.2%)보다 소폭 높았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 화학 산업의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은 각각 4.1%, 3.5%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7~10월 전국 표본사업체 12553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다. 더 자세한 결과는 산업기술인력 통합정보망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