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내년 우리 경제의 생존을 위해선 규제 개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장기 침체와 재도약이라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우리 경제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선 규제를 타파하고 기업가 정신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27일 2019년 기해(己亥)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올해 한국경제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90년대 일본처럼 장기 침체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고,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닦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올해를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 한 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간 화해의 분위기가 이어졌고,수출 또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우리 경제를 지탱해 준 한 해”라면서도 “반면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세계경제에 불안감이 커졌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과 신흥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대외 환경도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허 회장은 내년도는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들의 부진이 예상되며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설비투자 위축, 투자기회의 고갈 등 구조적 장기침체의 우려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은 규제 개혁, 신사업 육성을 위한 기업가 정신 확대 등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허 회장은 “규제개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최소한 외국에 있는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기업도 할 수 있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규제가 외국기업들과 경쟁하는 우리기업에게 부담이 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 회장은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새로운 산업의 육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경제는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젊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우리의 주력 산업은 대부분 마흔 살을 넘은 것들”이라며 “누구나 원하는 분야에서 쉽게 도전하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새로운 기업가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기업들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앞장설 것”이라며 정부와 국민도 경제 재도약을 위해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후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고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도 이겨냈듯이 다시 한 번 뜻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우리에게는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 온 역사가 있다”며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친다면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