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새로운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 관리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 관리 시스템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공법의 설계 단계부터 제작, 시공에 이르는 과정을 설계사, 제작업체, 건설현장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이란 공장에서 보, 기둥, 슬래브 등을 개별적으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건물을 완성하는 공법이다.
이 시스템은 5D-BIM(Building Information Modelling) 기법을 활용한다. 5D-BIM은 기존의 3차원 정보 모델을 이용한 통합 디지털 모형인 3D-BIM에 공정분석(4D) 및 원가분석(5D) 개념까지 추가해 공정·원가관리가 가능하도록 건축물의 모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모형을 뜻한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 시스템의 장점은 생산, 반입, 설치 간의 물량 산출 등의 오류를 줄이고, 빠르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점이다. 또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골조공사 관련 현장 관리자가 수행하는 업무 시간을 70% 이상 절감해, 근로시간 단축 및 노동 생산성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기존의 BIM 기술은 대부분 외관이나 일부 형태가 독특한 건축물에 한해 설계관리용으로만 활용됐다. 이번 개발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을 대상으로 한 현장의 BIM 기술을 제작, 현장 시공 단계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한 국내 첫 사례다.
롯데건설이 연우피씨엔지니어링, ENG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모바일과 연계도 가능하다. 공사관리자가 모바일을 통해 작업 현황 파악 및 업무 지시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이수E&C, 한국후지필름과 함께 콘크리트 부재 내부에 매설이 가능한 칩 형태의 RFID 태그도 개발해 부재의 물류·데이터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부재 외부에 바코드를 부착해 관리에 이용했지만 바코드 표면이 오염되거나 탈락하면 인식이 되지 않고, 개별 부재를 하나씩 인식해야 해서 실용성이 떨어졌다.
이번에 개발한 RFID 태그는 부재 내부에 매설되기 때문에 탈락의 위험이 없고, ICT 기술을 활용해 복수의 태그를 동시다발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게다가 RFID 태그가 매설된 콘크리트 부재를 적재한 트럭이 현장 게이트를 통과하면 게이트 상부에 설치된 리더기를 통해서 별도의 작업 없이 자동으로 데이터가 서버로 전송된다. 고속도로 하이패스와 같은 원리로 전송된 데이터는 관리 시스템을 통해 업무에 활용된다.
현재 개발된 기술을 창원 회원동 롯데캐슬 현장에 적용 중이며, 앞으로 다양한 공사 현장에 적용해 현장 업무의 생산성 향상을 꾀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개발 기술은 BIM 기술을 현장 시공관리 영역까지 확대하고, RFID 태그를 건설 분야에 적용한 국내 최초 사례다”라며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ICT, IoT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