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도 ‘찬바람’…수도권 주거시설 응찰자 ‘5년4개월만에 최저’

입력 2018-12-07 10:58 수정 2018-12-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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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경매에서 수도권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전국 법원 경매는 1만678건이 진행돼 3683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1.4%p 하락한 70.5%로 조사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과 동일한 3.3명이다. 지난 10월, 2년 5개월 만에 최다 진행 건수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진행 건수가 다소 줄어들었다. 낙찰 건수 또한 전월 대비 222건 줄어들었다. 낙찰가율 70.5%는 지난 2월 70.9%, 7월 70.4%를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낙찰가율이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11월 주거시설 경매는 전월 대비 70건 감소한 4723건이 진행돼 1703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1.6%p 하락한 82.6%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은 전월 대비 236건 감소한 1485건 중 419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4.5%p 하락한 58.0%를 기록했다. 토지 경매는 206건 감소한 4066건 중 1439건 낙찰, 낙찰가율은 전월과 동일한 69.5%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주거시설이 2개월 연속 하락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11월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3.3%p 하락한 86.7%를 기록했다. 특히, 평균 응찰자 수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4.8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13년 7월 4.7명을 기록한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방에서는 지방광역시의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3.0%p 하락했으며, 부산과 대전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에서 낙찰가율이 내려갔다. 반면 지방은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2.5%p 상승한 74.6%를 기록했다. 강원, 충남, 전북, 제주 지역 낙찰가율이 상승했으며, 전북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13.0%p 상승한 81.8%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거시설을 대상으로 한 대출 규제가 한 층 강화되면서 수도권의 평균 응찰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입찰 경쟁이 줄어들면서 실거주자에게 기회가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다만, 매매시장에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호가는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홀로 입찰 혹은 고가입찰을 피하고자 한다면 입찰하고자 하는 물건에 대한 정확한 가격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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