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안달루시아 주의회 선거에서 109석 중 복스당이 12석을 얻었다. 득표율은 11%다. 1975년 스페인의 민주주의 체제 출범 이후 극우정당이 주의회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거 총투표율은 58.6%로 지난 2015년 선거보다 5% 이상 낮았다. 현재 집권당인 중도 좌파성향 사회당(PSOE)은 득표율 28%로 선두를 차지했지만 33석 확보에 그쳐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다. 사회당은 민주화 이후 계속 안달루시아를 이끌어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015년보다 의석이 14개나 줄었다.
중도 우파성향 국민당과 스페인 잔류파 시민당(시우다다노스)이 각각 26석, 21석을 확보했다. 급진 좌파성향 포데모스는 17석을 얻었다.
이번 선거는 스페인 총리이자 사회당 당수인 페드로 산체스가 지난 6월 국민당의 부패스캔들로 대신 집권하게 된 후 국정수행 관련 지지도를 처음 시험받는 자리였다. 그러나 사회당은 안달루시아에서 지난 36년 중 가장 최악의 결과를 받았다.
사회당의 수산나 디아스 안달루시아 자치정부 총리는 “우리가 승리하긴 했지만 매우 슬픈 밤”이라며 “좌파가 후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극우세력이 안달루시아 의회에 들어온 것은 정말로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파 성향인 국민당과 시민당이 극우 복스당과 연정을 꾸려 과반 이상을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회당과 포데모스 등 좌파 진영은 의석을 모두 합쳐도 과반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하비에르 오르테가 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경을 통제해 불법 이민자 유입을 끝내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스는 카탈루냐 자치주의 분리독립도 강력히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