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9일 '2019년 주택시장 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1.6%(전년말 대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상승률(추정치)인 8.6%와 비교하면 대폭 낮아진 수치다. 수도권은 0.6% 상승한 반면, 지방은 1.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도 0.2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이외 전국(-2.0%), 수도권(-1.0%), 지방(-3.0%) 모두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월세는 서울(-0.2%), 수도권(-0.8%), 지방(-1.3%), 전국(-1.1%) 모두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은 BSI지수에서도 나왔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비율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 BSI지수를 보면 서울이 114를 기록해 100을 웃돌았다. 수도권(94.8), 지방(41.6), 전국(65.1) 모두 100을 밑돌았다. 주택전체 매매가격 전망 BSI에서도 서울은 111.1로 100을 넘어섰지만 수도권(93.0), 지방(41.5)은 100보다 낮게 조사됐다.
주산연은 서울의 아파트가격이 수도권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승폭은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급등했던 가격이 일부 조정되고 정책규제 효과가 가시화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방 아파트가격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추가공급이 줄어들고 누적물량이 소진되면서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원은 작년 이후 뚜렷해진 단독주택가격의 상승세가 아파트가격의 하락폭을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독주택가격의 상승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올해 10월 누적 상승률은 전국 2.8%, 서울 4.8%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고점을 넘어선 아파트가격 수준, 다양한 주거문화 추구로 인한 단독주택의 가치 상승,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해 단독주택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주산연은 전세시장의 경우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반적인 전세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매매가격과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산연은 "향후 공급량 감소로 인해 하락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입주물량이 단기적으로 집중된 경기와 일부 지방광역시에서는 전세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주택 매매거래는 감소할 것이란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내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을 올해보다 약 6% 감소한 약 85만 건으로 전망했다.
내년 주택공급 물량은 인허가 48만9000호, 착공 38만호, 분양 22만5000호, 준공 52만1000호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올 9월까지의 분양물량 공급추이와 BSI지수를 고려해 내년 분양물량을 추정해보면 약 22만5000호가 분양되면서 올 한해 분양 추정물량인 28만3000호 대비 2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