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외화증권 보관잔액은 2016년 연말 기준 288억3542만 달러에서 2017년 374만3008만 달러로 늘었다. 28일 현재는 364억3857만 달러를 기록, 연말에는 전년 수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보관잔액은 외화증권을 매수하면 늘어난다. 예를들어 100달러 만큼 매수하고, 50달러를 매도하면 보관잔액은 50달러로 표시된다.
외화증권 보관잔액 1위 국가였던 미국은 10월 부터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 1월 49억2488만 달러에서 9월 59억3143만 달러까지 매달 증가 추세를 이어 왔지만, 10월 51억2372만 달러로 줄어든데 이어 11월에는 50억5099만 달러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15억902만 달러→15억8407만 달러), 중국(13억9828만 달러→14억8239만 달러), 홍콩(11억9062만 달러→12억4228만 달러)의 보관잔액은 10월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11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투자자가 올해 가장 많이 산 종목인 미국 아마존의 보관잔액도 10월 9697억 원에서 11월 9074억 원으로 600억 원 가량 줄었다. 11월 해외주식 톱 10 순위에서도 미국 엔비디아가 빠지고 중국 핑안보험그룹이 보관잔액 1885억 원을 기록하며 10위권에 올라섰다.
미국 주식의 보관잔액 감소는 최근 미국 증시 부진과 부정적인 경기 전망에 기인한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19 글로벌 전략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또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2.9%에서 내년과 내후년에는 2.3%와 1.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도 “현재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어떤 투자 기회도 찾을 수 없다”고 미국 증시에 대한 비관적 견해를 드러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 주식시장은 성장 속도 둔화와 제한적인 멀티플(투자 대금 대비 수익률) 등으로 최근 3년 대비 시장 기대 수익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