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통신장애로 인한 수익성 우려에 하락했다.
KT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550원(-1.82%) 내린 2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통신장애에 대한 피해보상으로 4분기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 탓이다.
24일 KT 아현국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KT의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IPTV, 카드결제 서비스 전반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서울 중구와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일대와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의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KT는 피해 보상 차원에서 1개월 요금 감면을 발표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KT 서비스의 요금 수준을 감안하면 보상금은 317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1971억 원의 16.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피해 금액이 장시간 누적된 점도 큰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통신망의 완전복구까지 최장 일주일까지도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15년 이래 최장 시간의 통신장애"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무선 가입자 피해액과 카드결제 장애 관련 소상공인 피해까지 더해져 보상 규모는 수백억대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대규모 통신장애로 인한 보상 사례는 올해 4월 SK텔레콤에서 150분간 발생한 무선통신 장애로 총 220억 원을 약관 외 자체 보상으로 지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KT의 보상 규모가 이보다 클 것으로 본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임금협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 먼저 반영되면서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번 화재로 일회성 비용이 추가 발생했다"며 "4분기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장애로 카드결제가 마비되면서 결제대행업체(VAN·밴사)의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한국정보통신은 0.71%, 나이스정보통신은 0.7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