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찬 회동을 갖고 원활한 예산안 처리 등 국회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문 의장은 이날 낮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권은희 정책위의장에게 "내년도 예산안을 헌법이 정한 시일(12월2일) 내에 통과시켜달라"고 주문했다. 권 의장은 지방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관영 원내대표를 대신해 참석했다.
문 의장은 오찬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야당 대표일 때 (국회) 선진화법이 되고 처음으로 (법정시한 내에) 통과시킨 게 나다. 그 이후로 하루 이틀 늦었지만 대부분 법정시한을 지켰다"며 "대한민국 헌법 시한을 꼭 좀 지켜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저희들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찬에 앞서 기자들에게 "예산안 처리를 뒤늦게 시작했지만 상당히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잘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야3당이 전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야3당 입장에서는 선거구제 개편이 상당히 절실하고 절박하다"면서 "예산안과 연계한 심의가 무리한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홍 원내대표는 예산안 심의와 선거제도 개편을 연계하는 것에 대해 "귀가 의심스럽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예산(처리)은 헌법에 정해진 법정기한이 있는 거고, 선거제도는 각 당의 내부적인 논의나 국민적 의견을 수렴하는 여러 절차가 있는 것"이라며 "예산심사 법정기한을 코앞에 두고 그렇게(연계)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