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배국환 前기재부 차관 영입 배경은

입력 2018-11-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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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이 남북경협 관련 경험이 풍부한 관료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순실 사태 이후 사기업이 고위 관료를 대표(CEO)로 영입하는 일은 흔치 않다.

현대아산은 12일 배국환<사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배 내정자는 1956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이후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감사원 등에서 34년 이상 기획과 예산·감사 등의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기획예산처 국장 시절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실무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남북경협과 관련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대중 정권 당시 기획예산처 예산실 예산총괄과장을 지내며 대북 예산을 총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노무현 정권에서는 행정자치부 국장, 기획예산처 본부장, 실장까지 승승장구했다. 이명박 정권 초기 약 1년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다. 3개 정권에 걸쳐 남북 관계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셈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배 내정자는 남북경협과 관련한 다양한 공직 경험을 가진 만큼, 향후 현대아산의 도약과 새로운 남북경협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전했다.현대아산은 다음 달 중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배 내정자를 공식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아산은 오랜 기간 회사에 몸담았던 OB(old boy)맨이자, 1999년 창립 멤버인 김영현 전무를 관광경협부문에 영입했다. 현대아산으로 돌아온 김 전무는 금강산사업소장, 개성사업소장, 관광경협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관광사업본부 김한수 이사와 남북경협본부 백천호 이사를 각각 상무보로 승진시키고, 최규훈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보를 경영기획본부 본부장으로 전입시켰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새롭게 선임된 배 내정자의 경우 관련 경험이 풍부한 것은 물론 관료 출신인 만큼 정부와의 소통 과정에서도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복귀한 김 전무의 오랜기간 쌓인 실무 경험과 노하우가 빛을 발해 서로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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