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대학이 세계 철강업계 4위인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
8일 포스코와 시드니대학에 따르면 양측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향후 2년 이상 고성능 철강 및 복합 철강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체결식에는 김진호 포스코 강건재 마케팅실장이 참여했다.
20세기 초반부터 오랜 기간 철강 산업 및 자원 부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시드니대학은 철강 및 복합 구조물 분야에 대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양측은 관련 연구 뿐 아니라 포스코의 호주 현지 법인인 포스코 오스트레일리아와도 학술 파트너로 협력해 건설 관련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개발 결과물은 향후 국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즈웬폴 시드니대학 교수는 “철강 재료와 기술혁신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포스코와의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은 호주와 국제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대학이 글로벌 열강을 제치고 포스코를 선택한 배경은 △적극적인 호주 자원 개발 △뛰어난 기술력 등으로 풀이된다. 시드니 대학 측은 “포스코는 세계에서 4 번째로 큰 철강 업체로 석탄 및 철광석을 비롯한 다양한 원자재 부문에 있어 호주 자원에 대한 주요 투자자”라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는 오래 전부터 호주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0년 10월, 포스코는 최대 자원부국 중 하나인 호주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당시 국내 기업이 호주 현지에서 이사회를 연 것은 최초였다. 그보다 수개월 앞서 포스코는 호주의 석탄 광산과 철광석 광산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호주 법인 ‘포스코 오스트레일리아’를 설립해 계열사에 추가하기도 했다. 포스코에게 2010년은 호주에서 자원 개발을 본격화 한 의미있는 해라고 볼 수 있다.
이후에도 포스코는 호주를 주요 투자처로 삼고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왔다. 특히 2012년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와 함께 인수한 호주 서부 필라바 지역의 로이힐 광산은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현재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분 12.5%를 보유한 로이힐 광산은 올 들어(지난 4월 기준) 최종 목표치인 연간 5500만t 생산 체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포스코가 연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철광석 총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7월 포스코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 역시 호주 관련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제39차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한국측 위원장 자격으로 처음 참석했다. 이 행사에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도 참석해 신임 최 회장에게 호주 측 인사들을 소개하면서 인수인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