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해물안성탕면은 출시 50일 만에 1800만 개,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은 한 달 만에 500만 개가 팔려나가는 등 신제품으로는 드물게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농심이 9월 선보인 해물안성탕면은 각종 해물을 넣어 시원한 맛을 살린 라면이다. 이 제품은 종전 안성탕면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 50일 만에 1800만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국민 5명 중 2명 가까이가 맛본 수준이다. 해물안성탕면은 출시되자마자 9월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라면 시장 판매순위에서 11위에 올랐다. 농심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10월 순위에서는 10위권 진입을 낙관하고 있다.
‘오뚜기 쇠고기미역국 라면’은 간편식 시장의 성장에 맞춰 한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미역국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라면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면에는 국내산 쌀가루를 10% 첨가해 미역국과 어울리는 맛을 구현했다. 오뚜기는 2분 만에 속성으로 완성할 수 있는 점도 판매량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분석했다.
신라면, 진라면 등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온 스테디셀러가 많은 라면 시장에서 신제품 상당수는 사장되기 일쑤였다. 업계에서는 해물안성탕면과 쇠고기미역국라면의 초반 인기몰이가 2011년 무렵 돌풍을 일으킨 ‘하얀 국물 라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초반 매출 성장이 지속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하얀 국물 라면의 돌풍은 초반에 그쳐 매년 매출이 하락하며 라면 판매량 순위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얀 국물 라면의 전성기가 비교적 짧았지만 단종되지 않았고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신제품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기 때문에 롱런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