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카드는 ‘원가 절감’이다. OCI는 올해 약 200억 원을 투입, 전북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에 6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했다. 제조 원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료를 절감, 가격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올해 3분기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11월로 예정된 경상정비를 7월로 앞당겼다. 폴리실리콘 시황이 불안정하고 전기료가 비싼 여름에 진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공장의 가동률은 60%대에 머물렀다.
이우현 사장의 효율 경영이 OCI의 반등을 끌어낼지는 현재까지 미지수다. 다만 당분간은 OCI의 보릿고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잉곳·웨이퍼 업체들이 종전에 확보했던 폴리실리콘 재고가 소진되는 연말까지 폴리실리콘 가격은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17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타더니 최근에는 연초 대비 36%나 빠졌다. 특히 6월 글로벌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이 보조금 축소 등 태양광 산업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가격 하락 폭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폴리실리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OCI의 실적은 바닥을 쳤다. 올해 3분기 OCI의 영업이익은 156억 원으로 80.4% 줄었다. 매출액은 7656억 원으로 18.7% 하락했다. 폴리실리콘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실적 부진이 컸다. 폴리실리콘의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15% 하락했고, 평균가격이 22% 하락했다.
이우현 사장은 “전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차지했다가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시장이 후퇴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육성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급 과잉 문제는 태양광 시장이 정상화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