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3분기 안에 배럴당 200달러도 넘을 수 있으며, 4년 뒤에는 500달러도 돌파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자원고갈 우려와 투기자금 유입, 생산능력 정체, 달러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유가 현실은 글로벌 경제나 증시에 있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펀드 투자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상황을 가만히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는가.
이런 시기일수록 펀드 투자자들은 고유가를 적극 이용하는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고 효율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그럼 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펀드들은 어떤 게 있을까?
물론 러시아와 브라질과 같은 산유국에 투자하는 국가별 펀드도 있지만, 천연자원이나 대체에너지와 같은 섹터 펀드도 그 수혜펀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 '자원' 등의 이름을 가진 펀드라도 원유와 전혀 관련이 없는 펀드들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천연자원펀드는 석유, 가스, 금 등 특정 자원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와 다양한 천연자원에 분산투자하는 펀드 정도로 나눌 수 있다.
대체에너지펀드의 경우는 대체에너지, 클린에너지 등 다양한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대체로 편입종목은 비슷해 한 유형의 펀드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펀드평가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5월23일 기준) 이들 펀드들의 설정액은 7000억원이 조금 넘고 있는 수준이다.
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는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자금이 모이지 않는 이유는 미국 경기침체로 인해 증시가 불안했고 관련 펀드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과감히 베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의 1개월 수익률은 10.1%를 기록 중이며, 연초 이후로는 15.9%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대체에너지펀드인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의 1개월 수익률은 6.0%를 기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천연자원펀드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직접적인 수혜를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풍력이나 태양광과 같은 대체에너지의 건설, 생산 등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남수 펀드애널리스트는 "따라서 대체에너지펀드는 유가 예측을 통해 단기투자의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장기적인 성장스토리를 믿고 투자하는 것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그는 "원자재 관련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통해서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데 따른 부담을 헷지할 수 있다"며 "게다가 일정 수준 상승한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이들 펀드에 가입할 때는 기존 보유하고 있는 해외펀드의 국가별 비중 등을 감안해, 자신의 펀드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원자재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고 해당 영역에 집중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