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6일에도 하락하면서 나흘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오후 한때 2010선마저 뚫리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20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15포인트(1.75%) 내린 2027.1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2일(2026.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내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을 확대하면서 오후들어 2008.72까지 떨어진 장면도 있었다. 장중 저점은 2016년 12월 8일(2,007.57) 이후 22개월여만의 최저치다.
이날 외국인은 1779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매도세를 이어가던 기관은 오후 매수세로 돌아서 1037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도 594억 원을 사들였다. 이날 149개 종목이 상승세로, 704개 종목이 떨어졌다.
이날 증시 하락세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던 것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추세적으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에서 아마존과 알파벳이 실적호조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매출액은 부진하다는 평가에 시간외 거래에서 아마존과 알파벳이 각각 7.4%, 3.95% 하락했다"면서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요인이 밸류에이션이 통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8.41% 뛴 22.42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24.34까지 올랐다. 이는 올해 2월 6일(28.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의약품(-4.01%), 비금속광물(-3.36%), 철강금속(-1.50%), 의료정밀(-3.80%), 유통업(-2.98%), 전기가스업(-2.94%) 통신업(-2.36%)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3.55%)와 삼성전자우(1.05%)는 오후 반등에 성공했고, 셀트리온(-3.59%)과 삼성바이오로직스(-4.86%), 현대차(-1.82%), LG화학(-4.57%), SK텔레콤(-3.00%)은 하락했다.
코스닥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77포인트(3.46%) 하락한 663.0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6일 이후 약 1년 만의 최저치다.
외국인은 51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세를 이어가던 기관은 오후 매수세로 돌아서 22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1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 포스코켐텍(1.45%)와 나노스(1.56%)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3.38%), CJ ENM(-1.29%), 신라젠(-7.02%), 에이치엘비(-2.59%), 바이로메드(-3.99%), 펄어비스(-4.04%), 스튜디오드래곤(-3.93%), 메디톡스(-3.23%) 등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