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이 부진한 흐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올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낮췄지만 그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 호주머니 사정을 가늠해볼 수 있는 국내총소득(GDI)은 한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전망한 올 성장률 목표치 2.7%를 달성하려면 4분기 중 0.9% 성장을 해야 가능할 전망이다. 4분기 중 0.9% 성장 달성은 2013년 4분기(0.9%) 이후 4년 동안 없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 실제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6.4% 감소했다. 이는 1998년 2분기(-6.5%) 이후 20년1분기(81분기)만에 최저치다. 직전분기에도 2.1% 줄었었다.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는 플러스로 돌아선 반면 기계류는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면서 4.7% 감소했다. 직전분기에는 5.7% 줄어 2016년 1분기(-7.1%) 이후 2년3개월(9분기)만 최저치를 보인 바 있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3.9% 증가하며 성장을 지지했다. 이는 1분기 4.4% 이후 최고치다. 민간소비는 전기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가 늘어 0.6% 증가했다. 전분기에는 0.3% 증가를 기록했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6% 증가했다.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는 내수가 -1.1%포인트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반면 순수출은 1.7%포인트를 기록해 2분기째 플러스 기여를 나타냈다.
GDI는 0.2%(전년동기대비 -0.2%)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009년 1분기(-2.5%) 이후 첫 감소세다. 유가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교역조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와 수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건설과 설비투자는 기저효과 차원에서라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조정이 계속됐다. 건설은 폭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설비는 자본재 수입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벗어나지는 않은 듯 싶다”면서도 “한은 전망치 2.7%를 달성하려면 4분기 0.8% 이상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