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 노조가 파업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노조는 파업을 통해 현대기아차보다 낮은 임금 수준을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은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노조는 15일 오후 결의대회를 열고 20일까지 2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의 이번 2차 총파업은 지난주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노조 측은 앞서 기본금 4만3788원 인상과 성과금 250%+280만 원, 상품권 20만 원 등의 노사 합의사항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나 부결됐다.
노조 측이 원하는 것은 크게 '현대차그룹내 계열사 수준의 성과급 인상'과 '5조3교대제 도입'이다. 노조는 "현대차그룹은 암묵적으로 주력사인 현대차, 기아차가 임단협을 타결하면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제조 계열사의 임단협을 타결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 측은 “현대차 본사가 계열사의 자율교섭을 가로막고 있다”며 “본사의 단체교섭 가이드라인을 철폐하고 노사 간 자율교섭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제철 노조의 이번 파업 강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파업은 노동권 침해나 고용안정에 위협이 될 경우 노조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다만 현대제철 노조는 현재 안정적인 고용 환경 상황에서 대화가 아닌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