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회장 공들인 ‘강남 현대면세점’ 내달 1일 베일 벗는다

입력 2018-10-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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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15년만의 신사업 면세점, 개장 앞두고 본격 글로벌 마케팅…롯데·신세계와 진검승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사업권을 획득한 서울 시내면세점이 2주 후인 내달 1일 베일을 벗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1월 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현대백화점면세점 전면 개장을 앞두고 가수 겸 배우 윤아와 정해인을 광고모델로 선정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현대면세점이 개장하면 강남 벨트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 빅3 면세점 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3사의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면세점 사업은 정지선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한 신사업이다. 정 회장은 2003년 취임 이후 부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내실 경영을 다지기 위해 일정 기간 백화점 신규 매장을 열지 않고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 채널에도 뛰어들지 않는 등 신중한 경영 전략을 구사해왔다. 사업권을 획득한 지 2년여 만에 개장하는 면세점 사업을 통해 정 회장은 제2의 도약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삼성동 일대에 현대차 신사옥 건설 등 범 현대타운의 완성을 앞두고 면세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중국 당국의 한한령 영향으로 개장이 1년 연기됐지만 막강한 MD 역량을 바탕으로 면세점 사업에서 내년 매출 7000억 원과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의 면세점 개점 후 내년은 면세 사업 안정화 기간으로 영업 적자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이 이른 시일 내에 본격화하고 3대 명품 유치 등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면 면세점 안정화 기간도 단축될 수 있다”고 했다.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은 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 카지노, 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 관광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된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는 만큼 면세점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현대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운영할 예정이며 특허면적은 1만4005㎡(4244평) 규모에 약 380여 개 국내외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일환으로 1억 5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 마펑워와 업무 제휴를 맺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세계적인 글로벌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삼성동 일대에 차별화한 상품과 서비스로 최고 수준의 면세점을 운영해 면세점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 현대백화점의 45년 유통업 전문 노하우를 총동원해 최고의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가세로 잠실 월드타워와 코엑스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 센트럴시티 강남점을 오픈한 신세계와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면세점 업계는 서울 강남권 빅3의 면세점 경쟁이 치열지면서 강남권은 물론 국내 면세 시장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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