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지역 오피스 빌딩 5곳 중 1곳은 텅텅 빈 상태로 나타났다. 상가도 사정은 비슷했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이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오피스 건물 중 공실률이 가장 높은 곳은 목동(23%)이었다. 주요 오피스 지역인 종로는 21.4%, 강남대로는 19.9%이었고, 화곡이 19.1%, 충무로가 16.9%, 용산이 15% 순이었다.
중대형 상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지역이 이태원의 경우 공실률이 2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논현역이 18.4%, 혜화동이 14.2%, 동대문이 13.9%, 테헤란로가 11.9% 순이었다.
소규모 상가의 경우는 젊은 세대가 자주 찾는 지역인 홍대·합정이 공실률이 17.2%에 달했고, 공덕역이 12.8%, 논현역이 9.2%, 압구정역이 6.9%, 서울역이 5.8% 순으로 공실률을 보였다.
이런 사정은 최근 5년간 가속화 중이다. 2013년 2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6.4%에 머물던 것이 2018년 2분기 12.1%로 2배가량 뛰었다. 최근 5년간 오피스 건물 공실률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서울역으로 2013년 1.5%에 불과했던 공실률이 2018년 14.4%로 무려 10배가량 뛰었다.
중대형 상가도 비슷한 추세다. 2013년 2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5.5%였는데, 2018년 2분기 7.4%로 늘었다. 특히 이태원의 경우 2013년 2분기 3.3%에 불과하던 공실률이 2018년 2분기 21.6%로 무려 6.5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동대문은 7.1%에서 13.9%로 2배 늘었고, 압구정은 3.9%에서 10.7%로 3배가량 늘었다. 중대형 상가가 몰려 있는 곳의 상가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규모 상가의 경우 2013년 2분기 3.7%에서 2018년 2분기 3.2%로 공실률이 낮아졌지만 주요 상권지역은 공실률이 대폭 증가했다. 홍대·합정의 경우 같은 기간 6.2%에서 17.2%로 공실률이 3배가량 증가했고, 신촌은 0%에서 6.9%까지 늘어났다.
송석준 의원은 “상가 공실률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내수부진 및 경제침체로 발생한 일본의 장기복합불황의 원인이 부동산 시장 붕괴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제라도 제대로 된 부동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