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과 물가 등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15명 전원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8%로 낮출 것으로 봤다. 11명은 내년 성장률도 2.7%로 0.1%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이투데이가 채권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1월 인상을 예측한 3명도 10월 인상이 이상할 것은 없다고 밝혀 사실상 10월 인상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번 인상은 정부 정책과의 공조와 금융안정 차원에서 내리는 결정일 것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는 인플레이션과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등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상시점을 미뤄야할 이유는 없다. 9월 금융안정보고서도 그렇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미 충분히 신호를 줬다. 인상 결정의 열쇠는 경기보다는 가계부채 증가나 부동산을 방어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경제전망은 하향하겠지만 잠재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9월 소비자물가도 1.9%까지 올라 한은 물가목표치에 근접했다. 금융완화를 조정할 조건에 부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 폭락 등 대내외 금융불안과 과거 ‘척하면 척’을 연상시킬 수밖에 없는 정부 압력에 11월로 인상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 인상확률이 높다.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통화정책에 대한 중립성 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부진한 경제상황 등을 반영해 연내 인상이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인상 시점을 놓쳤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해외기관도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내외금리차 확대로 인한 자금유출 등 시장 불확실성도 당장 크지 않다”며 “한미 금리차가 100bp로 확대되면 시장안정 차원에서 내년 2월 정도나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속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모멘텀이 꺾여 있다. 연속적 금리인상이 어려운 이유다. 미국 일정도 중요하나 일단 국내 상황만 본다면 최소 6개월 정도는 공백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1%포인트 낮춘 2.8%를 예상했다. 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성장률(2.8~2.9%) 수준 밑으로 전망치를 낮추기 어렵다는 이유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잠재성장률 수준인 2.8% 밑으로 전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18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25bp 인상한 1.50%로 결정한 후 10개월째 동결행진이 이어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