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연속 상승하며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5거래일째 올라 한달만에 1000원대로 올라섰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요지수가 1% 넘게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으며 외국인도 7거래일째 매도에 나서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같은기간 외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79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글로벌 달러강세가 진정되면서 장초반엔 하락출발했다고 전했다.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 주식매도가 많았지만 연고점 인식과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에 원·달러 상승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조정이 계속된다면 원·달러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다만 연고점인 1138.9에 근접하면서 1135원 내지 1138원이 고점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채 금리가 추가로 오르는 등 변화가 있다면 원·달러 환율도 새로운 레벨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8.2원 상승한 1003.4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1006.0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8거래일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8/1132.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이 반등기미 없이 약세장을 지속하면서 원·달러도 상승반전하면서 마감했다.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했고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현선물을 가리지 않고 매도에 나섰다. 원·달러는 아침엔 하락출발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 강세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매일 1% 이상씩 하락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원·달러 상승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수출업체 네고로 상단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며 “증시 진행 여부에 원·달러도 방향을 결정할 것 같다. 다만 연고점 1138.9원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1135원 내지 1138원이 여전히 박스권 고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주가 약세에 원·달러 환율이 연동했다. 다만 장중 6.925까지 올랐던 달러·위안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도 추가 상승 동력을 잃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리먼사태 이전에 5%대였다. 현재 3.2%가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새로운 레벨로 오를 수 있다”며 “원·달러도 연고점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14엔(0.12%) 내린 113.01엔을, 유로·달러는 0.0028달러(0.24%) 오른 1.150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1위안(0.01%) 떨어진 6.9203달러를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5.22(1.12%) 급락한 2228.6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2일(2219.67)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도 19.65포인트(2.56%) 폭락한 747.50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작년 12월21일 740.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304억75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5184억21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