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출금리 궁금하다”…은행 산출내역서 공개

입력 2018-10-04 17: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융당국,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 예고…다만 ‘가산금리’ 상세내역 공개하지 않기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긴축 움직임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5%대로 적용하기로 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뉴시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긴축 움직임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5%대로 적용하기로 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뉴시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윤가영(가명‧27) 씨는 지난해 11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창구에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직업도 묻지 않고 대출 금리를 산출했기 때문이다. 윤 씨는 “사람마다 금리가 다른 줄도 모르고 있었다”며 “요즘 금리는 제자리인데 대출 금리는 오르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윤 씨와 같은 사례는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어떤 기준으로 책정됐는지 서류를 요청해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대출금리 산출내역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당국은 대출금리 모범규준과 은행업 감독규정을 개정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대출금리 산정에 일조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코픽스 금리 산정 오류가 발생한 데 이어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중복 산정해 인상했다가 다시 수정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금리산정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데 따른 후속 조처로 풀이된다. 은행은 실수로라도 소득이나 담보를 누락해 고객도 모르게 금리가 오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시스템도 개선할 예정이다.

대출금리 산출내역서에는 기본금리를 비롯해 가산금리, 우대금리가 구체적으로 담긴다. 현재 은행은 기본금리와 가산금리의 합계만 고지하고 있다. 그간 영업 기밀을 이유로 고객에게 대출금리 산정 과정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고객의 정보 입력 내용이 포함되고 항목별 적용 기준과 적용 결과도 표시된다.

다만 산출내역서가 현실적으로 ‘투명한 금리 체계’를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당국이 가산금리는 은행의 고유 업무임으로 상세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는 은행 인건비 등 업무 원가, 세금, 고객 신용도를 고려한 위험 비용, 목표이익률 등을 합쳐 산출돼 이를 공개할 경우 은행의 영업비밀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출 내역서는 공개하지만 가산금리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원가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우대금리에 대해 항목별, 기간별 변동사항을 세세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결국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작해 대출금리를 정하게 되면 고객이 산출내역서를 봐도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846,000
    • +4.14%
    • 이더리움
    • 4,431,000
    • +0.07%
    • 비트코인 캐시
    • 605,500
    • +0.5%
    • 리플
    • 813
    • -4.58%
    • 솔라나
    • 302,100
    • +6.3%
    • 에이다
    • 852
    • -2.07%
    • 이오스
    • 775
    • -1.65%
    • 트론
    • 232
    • +0.87%
    • 스텔라루멘
    • 154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800
    • -2.76%
    • 체인링크
    • 19,500
    • -4.08%
    • 샌드박스
    • 405
    • +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