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원유펀드 한달 수익률 4% 달해

입력 2018-10-0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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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Crude Oil 1개월 추이 (블룸버그 캡쳐)
▲WTI Crude Oil 1개월 추이 (블룸버그 캡쳐)
9월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서면서 관련 펀드들도 지난 1개월 높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실물 자산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운용순자산 10억 원 이상 커머더티형 펀드 중 원유펀드가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의 1개월 수익률이 4.78%에 달했다. 또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4.48%)와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4.32%)’도 4%대의 수익으로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10일 74.11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국제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이 유가를 계속 밀어올린다고 보고 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OPEC은 지난 6월 정례회동으로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한 바 있으나 지난달 23일 산유국 회담에서는 증산 거부를 발표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9월 유가는 미국의 2차 제재를 앞둔 이란의 8 월 수출 급감과 리비아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으로 70달러를 상회했지만,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삼자 회담 소식에 소폭 조정 받았다”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 급등 견제 발언에도 추가 증산 합의가 없어 70달러를 재돌파했고 이란의 생산 차질 우려가 지속 작용했다”고 짚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OPEC이 12월 정례회의에서 소폭 증산에 나설 전망이지만 미국의 증산이 인프라 과부하 문제로 더디게 진행돼 향후 수개월간 국제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OPEC 회원국들이 미국과의 마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합의에 나서면서 4분기 유가는 박스권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임박한 이란 제재는 분명히 시장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세계 1위 산유국으로 올라선 미국의 증산이 이어지고 있어 일방적인 유가 상승이 나타날 상황은 아니다”라며 “4분기 국제유가는 여전히 박스권 등락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 예상 등락범위로는 배럴당 65~75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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